한라산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한라산을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아 그간 눈꽃을 보러 가지 못했었다. 즐거운 주말 하늘을 올려다보니 날씨가 너무 좋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한라산에 가기로 했다.
어승생악은 어리목 입구에 위치해 있는데 백록담으로 향하는 길목은 아니고 한라산 자락의 오름이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오르기 위해 한라산보다는 어승생악을 선택했다. 어승생악은 오르는데 30분 정도 소요되며, 어린아이 걸음으로도 4~5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한라산을 오르지 않고도 이곳 어승생악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리목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날씨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날씨가 계속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상고대가 아름답게 빛났다. 오르는 시간만 짧을 뿐이지 어승생악도 해발 1169m나 되는 높은 고지다.
설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아이젠은 정말 필수다.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오르다가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설산을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꼭 아이젠을 챙기길 바란다. 이날 오르는 동안에도 아이젠이 없어 고생하는 등산객을 여럿 보았다.
정상에 오르니 정말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었다. 한라산 정상은 올해 첫눈은 아니지만 아마 어승생악 정상은 올해 첫눈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