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이 만개한 한라산 영실코스를 다녀왔다.

제주도에 산다는 이유 하나로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질문이 하나 있다.
“한라산을 꼭 가보고 싶은데 어느 계절에 가는 게 가장 좋을까요?”
“겨울의 설산입니다.”
겨울 한라산밖에 가보지 못한 나의 대답은 항상 하나였다. 하지만 이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5월, 6월의 한라산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5월 진달래를 시작으로 한라산은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진달래가 지고 나면 철쭉꽃이 피기 시작하여 6월 초까지 볼 수 있다.
우리는 철쭉이 만개한 한라산을 보기 위해 영실탐방로를 등반했다.

한라산의 모든 코스가 그렇지만 주차장이 항상 부족하다. 혹시 아랫쪽의 제2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면, 순한택시를 꼭 이용하도록하자. 우리는 택시가 있는지도 모르고 40분이나 걸어서 이동했다.

영실 탐방로는 한라산의 다섯 코스 중 가장 쉬운 코스이다. 백록담 봉우리로 향하는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는 예약이 필요하여 바로바로 오를 수 없는 반면 영실 탐방로와 어리목 탐방로는 예약이 필요 없고 소요 시간도 짧아 많은 이들이 찾는 한라산 코스다.


영실 탐방로는 가장 아름다운 탐방로이기도 하다. 탐방로 중간쯤부터 보이는 병풍바위와 오백나한, ‘위에 있는 세 개의 오름’이란 뜻의 윗세오름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병풍바위를 돌아 선작지왓에 들어섰을 때 경이로운 풍경이 감탄을 자아냈다.


윗세족은오름, 윗세누은오름, 윗세오름까지 펼쳐진 산철쭉의 분홍빛에 마음이 설레었다.
한라산 남벽과 어우러진 꽃들을 보기 위해 윗세족은오름 전망대로 향했다.


봄에 오른 한라산의 풍경은 정말 이제껏 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설산 애호가였던 내게 이젠 봄이 기디려지는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