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살 때는 회를 정말 즐겨먹었는데 막상 제주도로 이주 후 회를 잘 안 먹게 됐다.
아이들이 어려서 외식도 회보다는 고기를 먹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 같기도..
최근 아이들이 회맛을 알아서 방어회가 먹고 싶다기에 모슬포를 찾았다.
매년 모슬포에서 겨울이면 방어축제가 열린다.
코로나로 인해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축제가 3년 만에 한다고 해서 겸사겸사 가봤다.
이전에는 기껏해야 3일 정도 였던 축제를 11월25일부터 12월 25일까지! 무려 한달이나 했다.
말이 한달이지 거의 주말에만 하고 평일은 별 다를것 없었다고 한다.
축제를 가면 방어회를 즉석에서 썰어주는 곳이 있고, 포장마차처럼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곳이 있는데~ 두 곳 다 이전에 여러 번 경험해 본 결과 그다지…
그래서 축제는 구경하며 주전부리만 먹고 모슬포항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모슬포항에는 많은 횟집들이 있다.
가기 전 지인에게 추천받은 부두식당으로 향했다.
초록창에 검색해 보면 너무나 광고글로 도배되어 있는 식당이지만..
방어회가 맛있다고 직접 추천받았으니 믿고 가봤다.
평일 이른 저녁시간이었지만 방어축제 때문인지 원래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이미 자리가 없었다.
입구에 테이블링 기계가 있어 대기 등록을 했지만 무용지물인듯하다.
손님들이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도 많아서 그냥 막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리다가 자리가 나면 앉아버린다.
그냥 입구에서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게 낫다.
자리마다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다.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하니 오류가 난다. 직원호출을 눌렀지만 그것도 고장이다.
그냥 메뉴판인가 보다.
직원은 불러도 오지 않고, 결국 계산대로 가서 주문을 하고 왔다.
대방어 3인세트를 주문했더니 고등어구이가 나왔다.
계절반찬 6종이라는데 딱히 손이 가는 반찬은 없었다.
너무 오랜만에 오는 횟집이라 그런가?
예전에는 횟집 가면 부침개부터 튀김까지~ 다양하고 맛있는 반찬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여긴 진짜 딱 기본만! 이쪽 횟집이 다 그런지 여기만 그런지 모르겠다.
방어회를 종종 포장해서 먹기는 했는데 대방어회는 처음 먹어봤다.
다른 부위는 방어회랑 다른 걸 잘 모르겠는데 사잇살은 정말 너무 맛있었다.
소고기 같기도 하고 참치 같기도 한 사잇살은 입에서 살살 녹는게 최고였다.
아이들도 너무 잘먹어서 금방 회 한접시 다 비우고 매운탕을 주문했다.
라면사리넣고 보글보글 끓인 매운탕~ 특별한 맛은 없는 매운탕이었다.
대방어회는 너무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하지만 그 외 다른 반찬들이나 매운탕 맛은 SOSO~
손님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직원분을 찾아도 잘 안 오시고, 또 직원분이 외국분이라 소통이 정말 안됐다.
그리고 3인세트에 분명 공기밥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정신없이 계산하고 나와서 보니 공기밥도 따로 계산이 되어있었다.
이래저래 정신없는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