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도 반한 풍경, 제주도 대평리 마을 여행기.

내가 제주도에서 가장 사랑하는 마을이 있다. 그곳은 아기자기하면서도 개성이 강하고 천혜의 자연을 품은 제주도 대평리 마을이다.

대평리 마을은 나쁜 영화, 꽃잎, 거짓말이라는 영화의 장선우 감독이 마을을 여행하다가 박수기정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이곳에 정착하면서 유명해진 마을이다. 외설과 예술의 경계에서 많은 잣대들이 오고 갔지만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대종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그의 작품은 예술로 평가된 거장임에는 틀림없다.

장선우 감독의 물고기 카페
장선우 감독의 물고기 카페
물고기 카페
최근 깔끔하게 정리된 마당을 볼 수 있다.

예전 장선우 감독이 운영하던 카페다. 아직까지 운영이 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문이 열린 걸 본 게 2016년쯤이었던 같다. 그 이후 이곳을 지날 때마다 잡초가 우거져 있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최근에 다시 정리되어 있는 마당을 보긴 했다. 아마도 지금은 장선우 감독이 운영하는 거 같진 않아 보인다.

박수기정
기암절벽의 박수기정

대평포구에서 바라보면 그림 같은 풍경이 하나 있다. 바로 장선우 감독을 이곳에 정착하게 만든 박수기정인데, 그 모습이 웅장하기도 하고 미묘하기도 하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박수기정은 비가 온 다음이면 그 명암이 더욱 뚜렷하여 비가 온 다음날이면 자주 찾곤 한다.

군산오름
늦은 오후의 군산오름

대평리 마을의 뒷산은 군산오름이다. 이런 멋진 오름이 마을 뒷산으로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 제주도라서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군산오름은 오름 정상까지 차량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어 힘들이지 않고 오름을 오르고 싶은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군산오름에 오르면 뒤로는 한라산이 우뚝 솟아 있고 앞으로는 바다 멀리 마라도, 송악산, 산방산이 보이며, 저 멀리 서귀포의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 보이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해 질 무렵이면 노을을 찾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으로 노을 명소라 할 수 있다.

군산오름
한라산 전경
군산오름
군산오름 정상 봉우리와 서귀포 해안선

대평리 마을은 오래전부터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을 곳곳에 작은 펜션, 호텔, 식당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가게,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대평리 마을과 어울리게 각자 개성 있고 느낌 있는 곳이라 거부감이 없다.

카페 루시아
자주 찾던 대평리 카페, 지금은 대형카페가 되었다.

대평리 마을을 찾을 때마다 박수기정 앞에 위치한 작은 카페에서 제주를 느끼곤 했는데, 이곳도 밀려드는 관광객들에 의해 확장공사를 했고 예전의 느낌은 찾아 볼 수 없다.

이곳 대평리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중문에 머무르는 관광객들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다. 혹시 이곳 대평리 마을을 찾게 된다면, 마을 골목골목을 구경하며 제주스러운 아름다움을 꼭 만끽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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