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제주여행코스, 맛집부터 숨은 명소까지 동선 낭비 없는 제주도 여행

한라산 아래 첫 마을 광평리, 이곳에는 건강한 메밀이 자라고 있다.

15가구 남짓한 이 작은 마을은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척박한 땅에 자리 잡은 탓에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가고 고향이 사라질까 두려웠던 이들이 한라산 아래 첫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고향의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라산아래첫마을 메밀식당
제주메밀식당
메밀국수
메밀국수
비비작작면
비비작작면

항상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곳이라 아침 일찍 방문했다. 오픈 1시간 전에 도착해 겨우 식당 첫 손님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육지에 평양냉면이 있다면, 제주에는 메밀국수가 있다.
특별하게 강렬하지 않고 소박하고 은은한 맛 덕분에 메밀 본연의 고소한 맛을 깊이 느낄 수 있다. 

돌아서면 자꾸만 생각나는 맛이다.

메밀꽃

유일하게 이모작이 가능한 메밀덕분에 사계절 맛있는 메밀국수를 만들 수 있다. 척박한 빌레밭에 뿌리내려 자라는 메밀들은 5-6월 그리고 9-10월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 장관을 연출한다.

제주도 메밀꽃
새하얀 메밀꽃

우리는 새하얀 메밀꽃들을 뒤로한 채 광평리 마을 뒤편에 위치한 고배기동산으로 향한다.

고배기동산
광평리 마을의 숨은 명소 고배기동산

삼나무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고배기동산은 조용히 산림욕을 즐기기 좋다.

고배기동산 삼나무
조용히 즐겨보는 산림욕

제주도는 어디서든 삼나무를 흔히 볼 수 있다. 귤 밭 방풍림으로 쓰이기도 하고, 드넓은 초원의 목장들의 경계수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이렇게 제주 풍경을 대표하는 삼나무가 일제강점기 때에 훼손된 한라산 산림에 대한 보상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수종이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나는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너의 세월이 어떠했는지,
그저 올곧게 뻗은 너를 보며 나는 미소 짓는다.

제주 자연에 녹아든 건축미 하나로 사진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 있다.

방주교회
제주 자연과 하나된 방주교회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 만든 방주교회는 제주의 파란 하늘, 푸른 잔디 그리고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독보적인 건축미를 뽐낸다.

방주교회
물 위에 떠있는 듯한 방주교회

6월이 되면 동글동글 수국꽃들이 제주도를 물들이기 시작한다. 곳곳에 피어나는 수국꽃들을 보면서 여름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제주도 수국꽃
제주도 수국꽃

우리는 한적하게 수국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몇 해 전에만 해도 조경회사였던 곳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바뀌었는지 한 해가 다르게 변해가는 제주도다.

제주도 수국사진
야자수와 수국꽃의 조화

이르면 5월부터 피기 시작한 수국꽃은 6월에 절정을 이루고 중산간에서는 7, 8월까지도 수국꽃을 볼 수 있다.

여행하는 이들이 제주에 대해 물어볼 때면 항상 추천하는 것이 있다. 바로 오름이다. 제주의 오름은 제주만의 감성, 낭만, 풍경이 가득하다.

군산오름
군산오름

우리는 차를 타고도 오를 수 있는 군산오름에 올랐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오름을 오르기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군산오름은 차로 정상 부근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올라 제주만의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군산오름
대평리 마을
서귀포해안
중문관광단지와 서귀포 해안

군산오름은 오름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특히나 제주 남부 해안선이 모두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보는 이들을 전율케 한다.

군산오름에서 내려와 한적한 사계해변을 거닐어 본다.

사계해변
아름다운 해안길 사계해변

형제섬을 배경으로 한 사계해변은 아름다운 해안길로 선정될 만큼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올레길 10코스를 따라 걸으면 산방산과 한라산, 용머리해안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사계항
노을이 지는 사계포구

붉은 해가 길게 늘어지고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든다.
한적하던 사계바다 위로 윤슬이 일렁이며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든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행복했던 오늘도,
숨어드는 태양도,
이제 곧 사라질 것들에 안녕이란 말도 잊은 채
침묵으로 어둠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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