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오름 산책을 갔다가 점심 먹으러 고산에 들렀는데 우연히 눈에 띈 국수집이다.
외관을 봤을 때 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것 같은데 그동안 왜 한 번도 못 봤을까?
간판보다 더 먼저 보인 플랜카드 잔치국수 4,000원 비빔국수 4,000원 콩국수 6,000원
이게 요즘 물가에 말이 되는 가격인가?
이 사장님 땅 파서 장사하시나?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한산한 식당만 봐서는 어떤 곳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일단 우리가 먹어보는 수밖에~
최근 모든 메뉴가 1,000원씩 올랐다.
그래도 참 착한 가격이다.
실내로 들어서니 옛날국수집 답게 옛날 감성~ 레트로 감성 느껴지는 공간이다.
잔치국수 2개를 주문하고 처음 온 사람답게 기웃기웃 구경했다.
착한 가격에 혹시나 중국산 재료를 쓰지 않을까 했더니 잔치국수에 육수는 각종 야채와 국내산 멸치만을 사용한다고 떡하니 붙어있다.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많이들 물어보나 보다.
국수 양이 보통과 곱빼기 두 종류가 있다.
곱빼기는 (무모한)도전용 이라고 한다.
보통보다 두배의 양인 곱빼기는 다먹으면 보통과 같은 가격~
남기면 두 배의 가격을 내야 한다고 한다.
정말 무모한 도전이라는 게.. 여기 보통이 그냥 보통이 아니다.
저기 보이는 보통 그릇이 세숫대야만 하다.
그 두 배의 양이니 정말 위대한 대식가가 아니고는 도전하지 말도록!
진한 멸치 육수가 특별한 고명 없이도 콩나물 양파 김가루 만으로도 너무 맛있는 잔치국수를 완성해 준다.
평소에 짬뽕 곱빼기 먹는 남편에게도 살짝 버거울 양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살짝 부족한 양을 여기서는 충분히 채울 수 있어서 좋아한다.
잔치국수를 먹어보고 맛있어서 다음에 또 방문해서 비빔국수도 먹어봤다.
그렇게 여러 번 방문하다 보니 단골이 되어 이제는 국수가 먹고 싶으면 이 집만 찾게 된다.
여름에만 하는 콩국수도 별미다. 콩국수 역시 양이 많아 콩국물을 남기고 오는 게 늘 아쉽다.